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불안한 경영’ 컨벤션센터 대수술하라”
갈수록 눈덩이 적자 … 하는 일도 곳곳 ‘문제 투성이’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고석만·김현철)은 최근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주식회사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Jeju)의 일련의 경영과정을 보면서 매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기업경영의 철학과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는 ICCJeju가 어떻게 제주의 미래를 열어갈 ‘도민의 희망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최근 ICCJeju가 계획하고 있는 수익창출사업들을 보면 도민의 골목상권들을 죽이는 ‘의류 땡처리 장소 시설 임대’나 ‘세계 명품판매 면세점 시설 임대’ 계획 등 단기적이거나 비상식적인 사업들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 매입에 따른 매끄럽지 못한 업무 처리,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제멋대로 사용해 지적을 받는 등 ‘불안한 경영’으로 미래마저 불안해지고 있다.

ICCJeju는 비수기 수익사업 창출 차원에서 의류를 중심으로 재고품 ‘땡처리’ 기획 업체에 국제회의장 시설 등을 4월중 10여일간 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의 희망기업이라고 자칭하는 ICCJeju 임·직원들이 수익창출 사업으로 생각해 낸 것이 고작 이런 ‘땡처리 임대’사업이란 말인가.
더욱이 최근에는 세계적인 명품들을 판매하는 면세점 임대사업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형마트의 잇따른 입점으로 골목 상권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가고 있는 판에 ICCJeju까지 끼어들어 골목 상권을 아예 몰살시키겠다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런 발상을 내놓을 수 있단 말인가.

최근 대우조선해양(주)가 법인주를 제외한 개인주만 매입하는 것은 주주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개인주 매입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는 ICCJeju의 자사주 매입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개인주나 법인주나 주주라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확실한 사전조정 없이 법인주를 제외한 개인주식만 매입을 고려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시 도정이 최대주주의 자격으로 막후에서 ICCJeju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이는 더 큰 문제이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데 있어서는 경영진뿐만 아니라 도정 관계자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ICCJeju는 그동안 사업을 벌이면서 4년간 누적적자가 2백31억원(감가상각 포함)에 이르고 있다. 2003년 71억원, 2004년 67억원, 2005년 65억원, 그리고 작년에 2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ICCJeju는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10억원의 예산지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6억원, 올해 시설운영비 등으로 15억원 등 총 31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임·직원들은 일정 부분의 임금 반납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확실하게 내놓지도 않고 있다. 이 같은 회사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은 시간이 되면 꼬박 꼬박 자신의 몫을 챙겨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경실련은 회사의 사정은 갈수록 수렁으로 빠져들고, 미래의 비전은 보이지 않고, 임·직원들의 자구책마저 확실하게 제시되지 않는 채 ‘우왕좌왕’하는 ICCJeju를 이대로 마냥 지켜 볼 수 없다. 또한 현재의 경영진에게 맡기는 것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필요하다면 분명한 대수술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경영은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과 확실한 결정을 통해 이윤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동정이나 감정에 호소하는 경영이 우선된다면 실패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적자 경영에서 해어나기 위한 조급한 마음에서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한다면 이는 더욱 수렁으로 빠져드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따라서 ICCJeju는 분명 기업가정신으로 뭉친 경영진이 투입될 때만이 현재의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경쟁력 있는 회의산업을 더욱 육성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시 말해 회의산업과 연관성을 갖는 다양한 산업들, 즉 지식산업, 연수산업 등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미래비전을 장기적이고 넓은 시각에서 제시해야 한다.

또한 상법상의 주식회사인 ICCJeju의 경영책임은 우선적으로 경영진에 있다. 만약 앞으로 누구든지 만성 적자 등 ICCJeju의 복잡한 문제를 공기업과의 M&A나 공기업 전환 등을 통해 일거에 해소시키려 한다면 이는 용납될 수 없다. 이는 모든 책임을 도민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으로 절대로 좌시할 수 없는 문제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이와 함께 제주경실련은 ICCJeju가 도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실체성 없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운운 등을 중단하고 임·직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ICCJeju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말로 아닌 실제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2007년 3월 2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고석만 · 김현철



Posted by 제주의상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