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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제주지하수 시판을 강력 규탄한다

‘제주’ 고유 브랜드까지 사익수단으로 마구 사용
이러다가 ‘노다지’ 청정자원 기업 각축장 될 판


  한진그룹이 기어코 제주 지하수 판매에 뛰어 들었다. 10여 년 동안 법정싸움 끝에 승소한 사기업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 기내와 한진 계열사 임직원 등에게만 한정 공급되던 제주 지하수가 1개 사기업의 ‘물장사’로 이용되고 있다. 제조원가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제주의 천연 자원이 사기업의 돈벌이용으로 유린되고 있다. 한진그룹의 이 같은 태도는 오로지 사적인 영리만을 추구하는 반사회적 발상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

  한진그룹은 지난 11일 계열사인 (주)싸이버스카이 ‘제주워터’ 쇼핑몰을 개설해 제주 지하수를 일방적으로 시판하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은 제주워터를 판매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계열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판매망 구축 등 발 빠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상품명칭 또한 기존 ‘제주광천수’를 ‘제주워터’로 바꾸고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친 상태이다. 이를 볼 때 한진그룹은 제주 지하수 장사를 위해 조직적인 체계뿐만 아니라 향후 판매 전략까지 철저하게 세워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현재 월 3천톤(연 3만6천톤)의 제주 지하수를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허가받아 취수하고 있다. 취수된 물은 인터넷을 통해 500㎖당 75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만약 연간 취수량 3만6천톤을 이 가격에 모두 판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총매출액은 540억원 규모에 이른다. 그런데 이같은 량의 지하수를 취수하면서 제주도에 내는 연간 부담금 및 세금은 원수대 1억원, 수질개선부담금 2억6천만원, 지역개발세 1,300만원 등 모두 3억7,300만원에 불과하다. 판매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저렴한 부담금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진그룹은 제주 지하수를 수십 년 동안 거의 공짜로 취수해 사용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법적인 문제가 해결됐다는 이유로 제주특별자치도와의 시판 금지규정을 일방적으로 깨고 제주 천연자원 ‘노다지’에 눈독을 들이며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 생수사업에 가세한 것이다. 더 나아가 도민 모두가 공유해야할 지적재산권인 ‘제주’라는 고유명칭까지 상표로 멋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 한 언론보도 내용에 따르면 ‘제주워터를 프랑스 에비앙과 같은 세계적인 인지도의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는 한진그룹 관계자의 야심 찬 말도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제주의 천연자원, 제주의 고유명칭까지 한진그룹의 사적 이익추구를 위해 마구 유린하겠다는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따라서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어떤 경우라도 제주 천연자원 지하수는 사적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는 제주도민의 공동재산임을 일관되게 주장하며 이의 보호를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및 도의회 차원에서 종합적인 특단의 대책들이 하루 빨리 나오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제주의 가치 있는 수많은 청정자연과 브랜드들이 기업들의 사익수단의 각축장으로 마구 유린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진그룹에 대해서는 제주 지하수 시판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능한 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제주도민의 생명수를 지켜나갈 것임은 물론 범도민적 저항운동으로 이의 저지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다.


2008년   2월   18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고석만 · 김현철

Posted by 제주의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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