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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숨결이 서려있는 농업인의 30년 요람

제주웰컴센터의 일방적 독차지 안 된다



  수 십 년 동안 제주 농업인들의 산실이며 요람이었던 신제주 소재 옛 농업기술원 부지 내에 있는 제주농업 보고(寶庫)들이 하나 둘씩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이전될 위기에 놓여있다. 반면 이 장소는 제주관광의 정보공간인 제주웰컴센터 요람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당국이 최근 발표한 제주웰컴센터 건립에 따른 농업인단체와의 설명 자료에 따르면 현 부지에 있는 농업관련 모든 시설물 및 보고들은 늦어도 2010년까지 서귀포 농업기술원 부지가 확정되는 대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옛 농업기술원 부지 내에는 농업기술원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비롯해 30년 가까이 농업교육 등 농업인들이 정서가 깃든 농업인회관, 농촌진흥의 정신적 지주인 4H기념탑 등이 있다.

  그런데 제주특별자치도 관계당국은 이 같은 제주농업의 역사적인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농업인들의 심한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의회의 승인을 받았다는 이유로 이르면 다음 달에 제주웰컴센터 건물 발주 및 착공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더욱이 지난해 9월 도의회가 옛 농업기술원 부지에 제주웰컴센터를 건립하기에 앞서 이해 당사자인 농업인들과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특별자치도 관계당국은 이를 형식적이며 요식행위로 넘어가려는 인상을 짙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초 도의회 심사과정에서 제주웰컴센터가 지어지면 90평 규모의 지상 1층에 농수축산물 전시판매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이마저도 일방적으로 지하 1층으로 변경하는가 하면 판매전시품목까지 중소 가공식품 등 혼합형 전시판매장으로 바꿔놓고 있다.

  따라서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농업인들의 땀과 숨결이 30년 가까이 서려있는 요람을 느닷없이 제주웰컴센터가 독차지하겠다는 것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일방적으로 밀어내는 격’으로 농업인들의 반발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제주관광 정보서비스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웰컴센터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로 관계당국은 이런 점을 감안, 농업과 관광이 함께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게임으로 진행될 경우 이에 따른 반발이 불 보듯 뻔할 것이다. 따라서 관계당국은 제주특별자치도의 농업 진흥을 위해 현재 농업인회관 2개 건물 부지만이라도 도·농 교류센터, 농업정보실 활용 등 농업인들의 요람으로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만약 관계당국이 이마저도 거부한 채 농업관련 시설물 및 보고들을 모두 내쫓고 제주웰컴센터로 독차지하려는 계획대로 밀어붙인다면 이는 당국 스스로 상생의 길을 포기한 일방적인 것으로 농업인들의 저항을 자초하는 것이며 제주경실련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다.



2007년   8월  19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고석만 · 김현철


Posted by 제주의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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